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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태허조사스님 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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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묘각사 댓글 0건 조회 5,044회 작성일 12-12-1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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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재에 사용할 사진이 왔는데 생기 넘치는 얼굴을 한 중학생이다.
그런 녀석이 문명의 이기적인 자동차에 짓밟혔다는 것이다.
남의 일인 방관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흔히 있을 수 있는 일 같지만 학생의 어머니는 그것이 아니다.
다른 애들은 얼마든지 무사하게 꽃피는데, 하필이면 우리 애만 그렇게 됐느냐고, 어머니인 자기에게 무슨 죄가 있어 그런 거냐고 통곡을 한다. 우는 이도 괴롭겠지만, 보는 나도 따라 괴롭지 않을 수 없다.
눈을 감은 아들이 받은 업보, 그것이 자기로 말미암은 것이 아닐까 보냐는 그 갸륵한 어머니 마음. 생사도 우연히 일어섬이 아닌 필연적인 업의 소치일 뿐인데, 그 어머니인들 어쩔 수 있겠는가.
차라리 선이든 악이든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때 놓침 없이 받는 그것이 순리가 아닌가.
누구든 만남 속에 내재해 있는 이별. 누군들 헤어지고 싶어 이별의 눈물을 흘리겠는가.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자기 스스로 뛰어넘지 않으면 아니 되는 그 윤회의 바퀴는 어머니 마음이라고 어떻게 할 수가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서로 선업을 닦아 다시 만나지기를 기원함이 옳지 않겠느냐고 달래는 내 마음도 괴롭지 않을 수 없다.
만남과 헤어짐. 그것은 이들 모자만의 것이 아니다. 내 생에는 부디 득도 성불하여 윤회의 바퀴를 다시는 굴리지 말지어다. 그러면 만남과 헤어짐도 상관없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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