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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재의연금-태허조사스님 일기 중에서...

Writer : 관리자 Date : 2012-12-18 (화) 11:32 Hit : 1425
부처님은 보시를 하더라도 계산을 하지 않는 무상보시를 하라고 하셨고, 기독교도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셨는데, 요즈음 작은 알맹이를 싼 껍질들이 두꺼워서 그게 먹혀들지 않는다. P․R효과에 급급한 세상이라 그러한가, 십원 한 장이라도 광고를 하는 그 재미로 남을 도와 주려는 경향이 농후하다. 조어(造語)를 만들어서 미안하지만 사실은 광고보시다.
남쪽 지방에 홍수가 나 수해의연금을 모금한다고 신문, 방송은 물론 학생들까지 모금을 위해 가두로 진출했다.
지나치다가 보니, 중학생인 기특한 세 녀석이 모금함을 들고 동포애를 호소하고 있다. 갸륵한 마음씨건만 내가 보니, 좀체로 손님이 들지 않는다.
말없이 다가간 내가 십시일반이 아니냐 싶어 소액을 모금함에 넣자, 녀석들이 답례로 거듭 절을 해대니 내가 되려 무색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럴 필요가 없노라고 내가 손을 내저었더니, 녀석들은 녀석들대로 또 그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신문사나 방송국에 들려 광고를 하고 몇푼을 내시면 이름은 물론, 액수가 조금 많으면 사진까지 곁들여 주지만 저희들은 그럴 처지가 못 돼 부지런히 답례 인사나 한다는 것이다. 가슴이 뭉클해 지는 이야기다.
「협조를 해 주시는 분들이 많으냐?」
「아녜요. 거의 신문사나 방송국을 찾으시기 때문에 우리들은 소액이예요」
소액이라. 나는 녀석들의 등을 몇 번이나 두드려 주면서 중얼 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어린 벗아 빈자일등(貧者一燈)
네 아는가.

너희들과 너희들께 협조해 준
그 모든 이.
부처님의 가피입어
영원토록 복 입을진저

인기 보고 우러르는
그런 세상 되었대도
마음과 정은 있는 얼굴.

보시란 건 눈에 뵈는 현상보다
하겠다는 그 마음이 더 귀중해
너희들의 그 보시는
참다운 빛 보시라.

신문 방송 그 모두에
너희들과 너희들께
협조해 준 이들 명단
오르지를 않았대도

그것들은 다침없는
아름다운 선업으로
기록이 될 꽃이로다.